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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정치 칼럼] 김성태 의원 딸 KT부정채용...'서류 통과' 라도, '계약직'이라도...

작성일 : 2019-08-01 12:06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30일 딸의 KT부정채용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의원은 KT에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전달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의 여론몰이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딸아이에게 아비로서 '파견 계약직'을 권하고 청탁하는 부모가 있다면 과연 얼마나 그런 부모가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라며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기자회견을 보면서 김성태 의원이 생각하는 ‘파견 계약직’은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자신의 딸이 위험한 현장에서 열악한 근무조건이어서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김의원 딸이 파견 계약직으로 들어간 회사는 국내 유무선 통신 1위 기업인 KT이고, 2011년 4월 KT계약직에 입사하고 2년 뒤 2013년 1월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 대기업 계약직 2년 근무하고 정규직 전환이 되는 이런 '파견 계약직'을 마다할 부모가 과연 있기는 할까라고 되묻고 싶다. 국회에서 연봉 약 1억 5천만 원 정도 받는 '4년 계약직'에 근무하는 부모라면 자기 자식에게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자리겠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2012년 당시 KT 인재경영실 직원 증언에 따르면 인적성검사까지 실시된 이후에 김의원 딸에게 입사지원서를 받았고 입사지원서에서 채용 부문과 모집 부문, 외국어 점수와 자격증, 수상경력과 특이 경험 등을 비워둔 채 제출했다고 했다. 심지어 필수 작성 항목도 공란이어서 지원 생각이 있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인적성검사까지 된 상태에서 원서접수도 불가능하지만 이런 이력서는 아무리 취업할 생각이 없는 회사에도 취준생에게는 제출할 엄두도 못 내는 이력서이다. 불성실하게 냈다고 향후에 정말 입사하고 싶을 때 불이익이라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용기도 못 내는 시도이다. 또한 채용 부문과 모집 부문을 비워 둔 채 제출한 이력서는 ‘아빠 명함 프리패스’ 이력서답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내 전공과 관련 없이 어느 부서라도 갈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입사지원서에는 증명사진부터, 학교 성적, 어학 점수,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대외활동 등등 많은 항목들이 있는 이력서와 나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자기소개서를 포함해서 제출한다. 지원서 한 칸에는 각자의 청춘의 시간들이 담겨있다.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담겨 있는 것이다. 거기에 증명사진 한 장도 허투루 넣을 수가 없다. 노력의 시간이 혹여 잘못 보일까 봐 사진이라도 잘 나와서 면접에서 직접 봐줬으면 하는 바람에 기업별, 직군별로 증명사진을 찍기도 하고 비싼 메이크업 비용도 기꺼이 부담한다. 이렇게 꽉 채우다 못해 넘치는 지원서를 제출하고 나면 돌아오는 문자는 ‘불합격 통보’ 문자. 얼마나 더 칸을 늘리고 숫자를 올려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버거운 과정을 수십 번 이상을 무한 반복하고 있는 것이 취준생들의 현실이다.   

그런데 저렇게 텅텅 비어있는 이력서를 제출하고도 인사담당자가 보완을 하라고 연락을 주고, 인적성검사도 불합격된 사람이 ‘파견 계약직’에 합격했다. 회사 입구도 들어갈 조건도 안 되는 사람이 사원증을 받고자 밖에 길게 줄 서 있는 수많은 취준생을 밟고도 모자라 로비에서부터 회사 직원 에스코트를 받아 올라간 것이다. 더군다나 김성태 의원 딸이 프리패스 할 수 있었던 ‘아빠 명함’도 밖에 서있는 취준생들과 그 가족들이 준 ‘국회의원’이란 명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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