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

HOME > 정치

MB 입장문에 ‘밑줄 친’ 세 문구… 미처 ‘못 읽은’ 한 문장

작성일 : 2018-03-14 16:36 수정일 : 2018-03-14 16:39



100억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하 뉴시스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14일 A4 용지 한 장에 인쇄된 입장문을 들고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입장문을 읽어내려간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8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전 9시26분쯤 조사실이 있는 10층에 내렸다. 예정된 출석시간은 9시30분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224자, 72초 분량의 입장문을 준비했다.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였다. 종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씨가 흐릿하게 비친 입장문 뒷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문 중 세 곳에 밑줄을 쳐뒀다. ‘엄중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밑줄 친 부분을 읽을 때 잠시 말을 멈추거나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다. 먼저 ‘엄중한’을 읽을 때는 힘주어 말하며 목소리를 좀 더 크게 했다.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에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부분에서는 ‘엄중한’과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이 읽지 않은 부분.

 

이 전 대통령이 입장문에 적어 왔지만 읽지 못한 문장도 있었다.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부분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적혀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실수로 빠뜨린 건지, 일부러 읽지 않은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입장문을 낭독하는 내내 종이를 들고 확인했던 것으로 보아 일부러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쯤 시작된 검찰 조사에서 “다스의 실소유자는 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충분히 설명하고 계신다”며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소유 의혹 재산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정치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