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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논란' 오영식 코레일 사장…언제쯤 경영 성과 낼까

작성일 : 2018-08-22 09:08



최근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두고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한데 업무 전문성이 부족한 오 사장이 취임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직 이렇다할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당시 코레일의 주요 경영방향으로 △SR과 통합을 포함한 철도 공공성 강화 △절대적 안전체계 확립 △경영혁신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한 서비스 개선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진출 △동반자적 노사관계 구축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SR과 통합은 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고된 노동자들을 복직시켰지만, 앞으로 이들의 코레일 내 처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위기에 빠진 코레일의 구원투수로 오 사장이 적합한지 아직까지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실정이다.

◇부채는 '산더미', 낙하산 인사 논란은 여전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코레일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적자는 4699억원이고 부채비율은 29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기업의 경우로 따지면 당장 망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철도업계는 위기에 빠진 코레일의 구원투수로 전문경영인이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해결할 현안이 산적한 코레일의 현 상황에서 오 사장이 과연 적임자로서 적합한 인물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 사장은 철도 관련 업무경험은 물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활동한 경험이 없다. 당시 코레일이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당시 코레일 수장 후보로 경쟁했던,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과 팽정광 전 코레일 사장이 위기의 코레일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인물로 적합했다는 평가다.

또한 오 사장은 문재인 정권과 밀접한 인물이라는 점이 '구원투수'보단 '정피아'(정계와 마피아의 합성어)에 가까워 낙하산 논란도 불거졌다.

실제 오 사장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지적한 캠코더(캠프인사,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오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시절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문 대통령의 당선에 지대한 공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오 사장은 청와대 및 주요 공공기관 인사 하마평에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 같은 이유로 오 사장은 줄곧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철도·교통 관련 업무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문 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인연 또한 돈독했기 때문이다.

또한 친노(친 노무현)세력인 정세균 의장과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터운 것은 물론 정세균 계로 분류된다. 오 사장은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은 물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전대협) 2기 의장을 맡아 임종석 비서실장과도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 사장은 줄곧 정치만 해왔기에 기업 운영에 대한 경험 부족 우려도 존재했다.

◇ SR 통합 두고 갈등 '팽팽', 풀어야할 과제 산적

반년이 지난 현재 이런 우려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코레일의 고질병이란 불리는 '안전불감증'과 SR과의 합병 논란, 해고노동자 복직 이후 처우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 사장은 코레일의 주요 경영방향으로 SR과 통합을 포함한 철도 공공성 강화, 절대적 안전체계 확립, 동반자적 노사관계 구축 등에 갑론을박이 거세다.

특히 '코레일·SR 통합'과 관련해 오 사장은 자신이 내세우는 철도 공공성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무엇보다 코레일과 SR 간의 통합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코레일과 SR의 통합을 두고 찬반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016년 SR이 개통되며 두 철도회사는 경쟁제제를 구축해 요금은 낮아지고 열차 서비스는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수서발 SRT는 운행을 시작하면서 코레일의 KTX보다 13% 저렴한 부산행 열차 요금을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KTX보다 넓어진 좌석과 콘센트 설치 등 차별화 된 서비스도 개설했다.

이에 코레일도 운임의 5~10%를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제도를 부활하는 등 SR 못지않은 서비스를 확충했다.

결국 두 철도 회사의 경쟁체제로 인해 소비자는 보다 싼 가격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누리릴 수 있게 됐고 철도산업의 경쟁체제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

더구나 업계에선 코레일 특유의 방만경영과 강성노조를 견제하는데 SR의 존재는 절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오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오 사장은 SR의 서비스가 개선되고,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를 굳이 통합해야 하는 이유로 아이러니하게도 '국민 편익'을 들었다.

오 사장은 당장 SRT와 통합하면 KTX요금도 10%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사장은 "SR은 수서에서 목포, 부산까지만 갈 수 있고 전라선을 탈 수 없고 환승할인도 받지 못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며 "통합하면 공급 좌석의 수를 2만~3만석 더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을 늘리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3000~4000억원 정도 영업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KTX 요금 인하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결국 KTX가격이 인하되기 위해선 SR과 통합은 필수이고, 코레일은 가격인하는 물론, 좌석수 증가를 통해 매출도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SR 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코레일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무조건적인 통합을 제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코레일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 SR과 통합하려는 논리는 SR이 자회사이기 때문에 희생하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통합만이 무조건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모기업과 자회사가 경쟁체제를 통해 가격은 물론 서비스 질도 좋아져 승객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해고노동자 활용법 난항 '예고'

해고승무원 복직 이후에 대한 처우도 오 사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오 사장은 파업으로 인해 해고된 철도노조원 98명 전원 복직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해고된 280명의 승무원도 복직이 약속된 상태다.

다만 향후 이들에 대한 처우와 복직 후 앞으로의 과제도 오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코레일 내부 한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이 복직하는 것에 대해 "이들이 현직을 떠나 있어 현장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더욱이 강성노조였기에 앞으로 이들이 복직후 회사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결국 가뜩이나 엉망인 경영 관리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복직한 승무원들은 '정규직 직접고용 복직'으로 이뤄졌지만 이들이 승무원이 아닌, 사무영업 분야 6급으로 복직돼 향후 이들의 활용법도 고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코레일은 노사전문가협의체의 전문가 실사를 통해 도출된 조정안을 따른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들의 활용법에 대한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까지 복직 노동자들의 활용 방안은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된 게 없다"며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사장의 자질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에 대해) 말씀 드릴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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