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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올인, 조용병 회장의 결단력…리딩금융그룹 '시동'

작성일 : 2018-08-23 09:52



신한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ING생명 인수를 사실상 결정했다며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결단을 내리고 과감히 추진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국내리딩금융그룹 탈환과 비은행 부문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수요 조사를 마쳤다. 이날 수요조사에서 6,240억원(잠정치)이 몰려 금리 4.15%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신한지주가 올해 끌어모은 자본 규모는 1조1,1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1,5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 외화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신한금융은 이어 추가로 코코본드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결정하고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지주사는 이중 레버리지 비율(double leverage)이라는 간접적인 출자제한 규제를 받는다. 레버리지 비율이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을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인 130%를 초과하면 경영실태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은 6월말 현재 이중 레버리지 비율이 122.7%다. 코코본드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는 점을 감안하면 비율은 117.3%까지 내려간다. 이에 따라 이번에 마련한 현금과 차입 등에 따른 총 출자여력은 이중 레버리지 권고기준 내에서도 2조8,000억원이 생긴다. 이는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한금융에 제시한 2조4,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금융권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국내리딩금융그룹 탈환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2조원이 넘는 인수금액에 대해 비싸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조 회장은 빠른 결론을 위해 금액을 어느 정도 합의하는 선에서 강단 있게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조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북미지역에서 열릴 기업설명회(IR)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는 ING생명 인수에 '올인'해 성과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시작한 지 9개월로, 지나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짧을 것"이라며 "산고를 겪었는데 서로 가치를 지켜가며 윈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이 다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이 1,836억원의 순이익을 낸 ING생명을 품에 안게 되면 근소한 차이로 다시 KB금융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앉게 된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보다 1,200억원가량 적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ING생명과 신한생명 인수합병시 총자산 60조원으로 미래에셋생명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단숨에 업계 5위로 뛰어오르게 되며,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270억원)과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 여기에 전속설계사 수가 1만명이 넘어감에 따라 법인보험대리점(GA)의 매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사 방향을 보면 ING생명 인수 방침이 확정된 듯 보인다"며 "방향은 정해졌고, 인수금액이 터무니 없이 높지 않는 선에서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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