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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 바쁜 '현대리바트'…품질·서비스 경쟁은 뒷전?

작성일 : 2018-08-27 10:18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가 가장 큰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으로는 품질, 서비스 경쟁보다는 그룹의 공룡 '유통망'을 이용해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하고 있어 비난이 불가피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건자재 및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16일 "한화L&C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동향을 살피는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이 매출액 1조635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한화L&C를 인수합병할 경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년간 종합 가구·인테리어부문 1위를 꿋꿋이 지켜온 한샘과 순위가 뒤바뀌는 '지각변동'도 발생할 수 있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2년 2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거뒀다. 인수전인 지난 2011년 5211억6277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6억 7300억원대를 돌파, 지난해 8884억1717만원을 달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에는 현대 H&S를 흡수합병해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3899억2483만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올해 동기 6833억5293만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달리 기술 및 품질 개선 등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들은 IoT가 접목된 가구 등을 선보이고 해외진출 등을 모색하며 경쟁체제에 돌입했다"며 "하지만 현대리바트는 국내 유통망에만 집중하고 있고 서비스나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리바트는 해외사업보다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구업계가 홈퍼니싱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중국, 미국 등에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반면 현대리바트는 그룹사의 백화점과 대리점 등 국내 유통망에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 홈퍼니싱기업 '윌리엄스소노마'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제품을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리바트 제품을 전시하던 논현동 전시장을 윌리엄스소노마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권에 위치한 매장은 브랜드를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기존에 운영하던 현대리바트 매장을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으로 대처한 것에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소노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용, 2021년까지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및 주택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시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및 품질개선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2015~2017년 주요 가구·인테리어 업체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현저히 낮다. 한샘이 지난해 매출액의 1.42%를 연구개발비용에 투자한 반면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고작 0.31%를 투자해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이 4배 가까이 적은 퍼시스, 에이스침대와 비교해도 연구개발비용이 부족한 실정이다. 몸집을 불리며 회사 사정은 넉넉해지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 개발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최근 많은 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고성능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체리쉬는 음성인식 기능이 달린 모션베드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에몬스, 템퍼, 일룸 등 많은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내달 인공지능 모션베드를 출시하는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당장 나무만 보자면 왜 이런 것들을 개발하는데 힘을 빼냐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고 멀리보며 제품을 혁신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만이 고객편의를 높이는 열쇠라는 것이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던 제품군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주방가구에 집중하며 고급화에 나선 모습이지만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스마트가구를 만들기 위한 IoT 기술은 갖추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보고 들어갈 생각"이라며 "아직까지는 해당 분야에 들어갈 생각이 없고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주방가구 사업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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