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OME > 경제

‘롯데·신세계·현대’ 유통빅3 여성임원 10명 중 1명꼴…‘방탄 유리천장’ 여전

작성일 : 2018-08-28 10:16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다지만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고 단단했다. 유통업계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타 산업에 비해 여성 고용률이 높은 유통업 특성상 전체 직원의 경우 열명 중 여섯명이 여성으로 집계됐지만, 임원의 경우 열명 중 겨우 한 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체 공시한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반기보고서를 아시아타임즈가 자체 분석한 결과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의 남성과 여성을 합한 전체 직원은 59165명으로 이 중 여성은 39446명, 남성은 19719명으로 여성이 전체의 66.67%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임원은 전체 241명 중 여성은 고작 22명으로 전체의 9.12%에 불과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견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결과"라며 "하지만 몇년전부터 유통가에서 여성 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 젊은 여성 인재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여성 임원 자리에 오르면 비율은 자연스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임원 비율 1위 신세계...꼴찌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전체 임원 36명 중 여성이 4명으로 11.11%의 가장 높은 여성 임원 비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을 합한 롯데쇼핑이 임원 전체 110명 중 여성이 11명으로 10%로 바짝 뒤쫓았다. 이어 이마트가 전체 임원 48명 중 여성이 전체의 8.33%인 4명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의 결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여성 인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출산을 장려하고 출산을 앞둔 여성 인재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대상으로 2시간 단축 근무 제도를 실시, 개인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9시~15시, 10시~16시의 두가지로 나눠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축근무를 진행해도 임금이 줄지 않도록 했다. 출산 휴가도 법으로 보장된 기간보다 대폭 확대한 최장 3년 정도의 출산과 육아 휴직을 제공해 여성 인재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또 2016년부터는 난임 여성 휴직제를 마련해 난임진단서를 받은 여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토록 배려하고 있으며 올해초에는 자녀 초등학교 입학 시 입학년도 내 1개월간 휴직이 가능한 ‘초등학교 입학 돌봄휴직제도’도 신설했다.

출산 후 육아지원도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더불어 복직 후 안정적인 직장 적응과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희망부서 우선 배치제도’를 제도화해 복직자가 희망하는 부서에 배치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고, 승격과 평가 부분에서도 불이익 방지를 위해 별도의 평가 절차를 벌여 복직한 여성 직원들이 안심하고 출산 및 휴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지금까지 다양한 출산 관련 복지제도를 선제적으로 운영해 직원들의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제도 마련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임원 47명 중 고작 3명만이 여성 임원로 전체의 6.38%에 그쳤다. 여성 임원 비율 1위인 신세계와 비교하면 4.73% 포인트 낮은 수치다.

◇여성 고용률 1위 롯데...꼴찌 현대백화점

전체 직원 중 여성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을 합한 롯데쇼핑의 전체 직원은 25775명으로 이중 여성이 전체의 69.58%에 해당하는 17935명을 차지해 3사 중 가장 높은 여성 고용률을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여성인재 육성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며 “불과 4-5년전까지만 해도 유통가에 여성 직원 비율이 이렇게 높지 않았지만 그룹차원에서 우수한 여성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선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롯데의 많은 우수 여성 인재들이 시간이 지나 승진하게 되면 자연스레 더 많은 여성 임원이 배출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성 인재 채용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 등을 고심하고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이 같은 노력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고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하에 여성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 롯데는 2012년 여성 자동육아휴직제도 도입을 비롯해 여성육아휴직 기간 2년까지 연장,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도입, 여성인재 채용 비율 40% 목표, 2020년까지 여성 간부 비중 30%로 확대 등 다양한 여성친화정책을 수립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 초에는 지난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할 것'을 약속한 지 2년만에 롯데그룹에 최초의 여성 CEO인 선우영 롭스 대표가 배출된 바 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여성임원 간담회에서 "2015년에 진행했을 때는 여성임원이 12명이었는데 2년 동안 인원이 많이 늘었다"며 "여성임원을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뒤이어 신세계가 전체 직원 3214명 중 여성직원이 2181명으로 여성 고용률 67.85%을 기록해 롯데를 바짝 뒤쫓았다.

여성 고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이번에도 현대백화점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전체 직원 수는 2747명으로 이 중 여성이 1527명으로 전체의 55.58%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 고용률 1위인 롯데쇼핑에 비해 무려 14% 포인트 낮은 수치다.

비록 3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현대백화점도 여성 인재 채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의 특성상 업무에 있어 섬세한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며 “여성 인재들이 능력을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 운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2012년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홍정란 상무를 점장으로 발탁하고, 최근 신입 사원에서 여성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여성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또한,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사업부별로 브랜드를 총괄하는 임원을 디자인 등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여성 임원으로 배치해 전문성을 강조한 임원 인사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섬은 전체 임직원 70% 이상이 여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제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