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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왔다"...식품업계 '케어푸드' 시장에 눈독

작성일 : 2018-08-30 10:25



한국이 본격적으로 ‘고령사회’ 진입이 예고된 가운데 고령자용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케어푸드'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이른바 ‘연화식 기술’을 활용해서 환자부터 노년층, 일반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신시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업계의 전략이다. 케어푸드는 갈거나 잘게 썬 환자식 형태가 아닌 기존 식품과 외견상 차이가 없도록 하면서 연화식 등의 기술을 적용해 씹기 편하고 영양분을 균형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 CJ제일제당, 하림 등 식품 대기업들이 연화식, 치료식, 다이어트 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 전체를 통칭하는 ‘케어푸드’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케어푸드 브랜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에는 병원 등에 납품하는 B2B시장에서만 진출해 있었으나 케어푸드의 수요가 증폭되면서 점차 일반소비자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브랜드의 HMR(가정간편식) 형태 연화식 제품 12종을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연화식은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 및 콩류 6종 등 총 12종이다. 음식의 단단한 정도를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동일한 제품보다 평균 1/5, 최대 1/10로 낮추는 연화 공정을 거쳤다. 특히, ‘더 부드러운 갈비찜’ 등 잇몸만으로도 먹을 수 있는 제품까지 출시했으며 생선 제품의 경우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 일반 생선 대비 칼슘 섭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팅 소프트 각 제품에는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제품별 식감의 경도를 잘 익은 바나나(검은색 점이 생기기 시작한)및 두부와 비교해 표기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연화식 제품 12종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연화식 제품군을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본격 론칭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했고, 연내에 추가로 9종을 개발 완료해 모두 14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환자 일반식 중심의 B2B 시장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에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본격 확대한다.

하림은 내년 준공 예정인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 푸드클러스터 공장에서 연화식을 생산할 방침이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닭고기 등 육류 제품을 중심으로 연화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워홈은 국내 최초로 효소를 활용한 선진 연화기술을 통해 고령자를 위한 고기와 떡, 견과류 개발에 성공해 실버푸드 사업 진출에 나섰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지난해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다. 특허출원한 육류 연화기술은 육류 중에서도 육질이 질긴 소고기, 돼지고기 등 모든 적색육의 물성을 조절할 수 있다.

아워홈은 연화 기술을 적용한 ‘부드러운 고추장소스제육불고기’, ‘부드러운 사태찜’ 등 연화식 양념육 4종을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부드러운 양념육은 고객이 원하는 수준에 따라 물성에 대한 맞춤형 상품화가 가능하며, 아워홈은 연내에 갈비찜 및 갈비탕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케어푸드가 HMR에서 진화해 이미 수십조 원대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환자, 고령자, 영유아, 다이어터 등 다양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식사대용식, 메디푸드, 드링크 등 케어푸드 관련 시장이 26조원 규모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영양보충식, 부드러운 음식 등이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까지 발달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1인가구, 고령인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편의성’을 강조한 HMR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맛 좋고 씹기 쉬우면서도 저염, 영양성분 등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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