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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야 산다”…현대상선, 혹독한 '보릿고개'

작성일 : 2018-09-02 23:42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국면이 심화하고 있고 이란제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도 이어지면서 현대상선의 보릿고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운임하락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반기 적자에 이어 하반기에도 흑자전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문재인 정부가 해운업재건을 계획한 뒤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운임이 하락하는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199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분기 적자까지 더하면 상반기 전체 적자는 3699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 상황도 평탄치 않다.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다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수요 측면에서도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한국선주협회서 열린 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선주협회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지금의 유가, 운임 추이라면 2020년 2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사장은 “1, 2분기에 생각보다 기름 값이 너무 올라 연간 1억5000만 달러 이상 지불해야하는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며 “유류비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사장이 언급했듯 현대상선은 현재 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나눠 발주를 진행 중인 3조원 규모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인도되는 2020년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은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저감규제가 본격화되는 해로, 신조 선박에 스크러버를 달아 규제를 충족하고 고정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컨선 발주가 실제 진행되기 위해선 해양진흥공사를 통한 정부지원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향후 5년간 5조원의 자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양진흥공사는 “아직 지원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공사 측은 “대표적 국적 원양선사인 만큼 반드시 경쟁력 있는 선사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상당 정도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해 현대상선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관계장관회의 등을 거쳐 세부 지원안을 확정·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 국가로, 국내 수출입 화물의 대부분이 해운업을 통해 수송되고 있는 만큼 정부로선 원양선사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아무리 선박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하더라도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에 따라 물동량이 없다면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기는 어렵다. 정부 지원 외에 고강도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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