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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자수성가형' 주식부자...방준혁·김대일·김택진

작성일 : 2018-09-04 10:49



우리나라 사회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심해 자력에 의한 신분 상승이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흔히 쓴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속담도 국어사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옛 말로 잊혀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 대표들이 잇따라 자수성가형 인물로 100대부호 안에 꼽혀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 주식 부호 상위 100명 중 자수성가한 부자는 3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주식 자산이 1조원을 넘는 자수성가형은 8명으로, 무려 3명이 현재 게임사 대표를 맡고 있다.

우선 게임 업계 1위에 랭크된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의장을 꼽을 수 있다. 방 의장은 주식 평가액 2조4150억원으로, 1조 이상 자수성가형 주식 부자 8인 중 2위, 전체 주식 부자 100인 가운데선 8위에 자리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창업해 글로벌 게임사로 우뚝 서게 한 능력자다.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고등학교 중퇴라는 학력을 달고서도 고학력 중심인 게임 업계를 평정한 대표적인 '흙수저' 사업가다.

방 의장은 지난 2000년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자본금 1억원을 확보해 넷마블을 창업했다. 넷마블이 문을 열었을 당시 전체 직원수는 고작 8명인 소규모 회사였다. 현재는 739명에 달하는 준대기업으로, 지난해 연매출 2조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자수성가형 게임 사업가 2위에는 펄어비스 김대일 이사회의장이 꼽혔다. 김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1조2012억원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보다 한단계 높은 위치를 자랑한다. 그는 전체 주식 부자 100인 중 21위, 1조 이상 자수성가형에서는 5번째로 높은 위치에 있다.

김 의장은 중학생 때부터 게임과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으나, 재학 중 게임사 가마소프트에서 입사 제안을 받고 중퇴했다. 입사 후 몇 개월만에 팀장직을 달 만큼 업무 능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잠시 NHN에 머물다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2010년 펄어비스를 설립, 4년 만에 PC 대작 '검은사막'을 선보였다.

검은사막은 해외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PC 검은사막의 국내 매출액은 98억8200만원인 반면 미주·유럽 지역에서는 241억원, 일본과 대만, 태국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매출은 2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업데이트 이후 국내 및 북미, 유럽 이용자가 각각 23% 증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이 일궈낸 펄어비스는 현재 기간제근로자 포함 469명이 일하는 중견게임사다.

마지막으로 주식평가액 1조184억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게임 업계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앞서 두 게임사 대표들과는 달리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공과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컴퓨터 공학 박사 과정까지 밟다가 1997년 중퇴를 결심, 현재 리니지 신화를 만든 엔씨소프트를 창립했다.

그의 나이 31살, 동료 16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세운 엔씨소프트는 애초 게임회사가 아니었다. 엔씨소프트는 PC 통신 소프트웨어를 주력하다가 김 대표가 현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를 만난 이후부터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리니지 신화의 첫 장도 이때부터다.

작은 회사였던 엔씨소프트는 현재 총 3381명이 근무하는 대기업이 됐다. PC 리니지와 이를 잇는 모바일 '리니지M'은 여전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상반기에는 911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한 43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