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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기대된다] 그가 원하는 것을 찾아라… 영화 ‘협상’

작성일 : 2018-09-04 10:55 수정일 : 2018-09-04 10:58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범과 경찰 협상전문가의 두뇌 싸움은 영화의 단골소재다. 아예 주인공으로 등장해 협상 과정을 낱낱히 보여주는 영화도 있는가 하면,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범인과의 협상 자체를 다루는 영화는 범인과 협상인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인질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묘미이다. 또한 두 사람의 힘 싸움 중에 자신도 모르게 한쪽에 동조되는 연출도 재밌다.

영화 ‘네고시에이터(1998)’는 경찰과 범인의 두뇌 싸움을 표현한 영화 중엔 가장 수작으로 꼽히기도 하는 영화로 인질범 협상전문가인 시카고 경찰관 데니 로맨(사무엘 잭슨)이 시카고 경찰 본부건물 20층에서 인질범을 설득하고, 결국 범인은 그와의 협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로맨과 함께하기로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이라면 오는 19일에 개봉하는 영화 '협상'을 주목할만 하다.

국내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경위는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휩싸인다. 그로부터 10일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하 경위와 협상을 시작한다.

이 영화가 여타 다른 '인질극' 영화와 다른점은 범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네고시에이터’에서 인질범은 ‘누명을 벗기 위해’라는 명분이 있다. 영화 ‘스피드(1994)’에서 범인이 버스에 폭탄을 설치하고 승객을 인질로 잡은 이유는 '돈'이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는 '진실을 위해서'라는 구체적인 목적으로 폭탄 테러를 일으킨다.

그런데 ‘협상’의 민태구에게는 명분이 없다. 그리고 이것이 이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국내 최초로 협상가를 다룬 영화라 할 수 있다. 국내 영화에서 협상가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많이 있다. 하지만 이때 나오는 협상가들은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범인의 뛰어난 지능을 연출하는 소모품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하채윤과 민태구의 협상 자체가 극을 이끌어간다. 이러한 영화는 협상전문가와 범인의 비슷한 무게감이 필수적이다.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이 '튀거나' '화면을 장악하면' 영화의 중심은 '협상'에서 '캐릭터'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믿고 보는 배우'인 손예진과 현빈의 캐스팅은 매우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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