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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광폭행보'…중장기 성장발판 '잰걸음'

작성일 : 2018-09-18 09:34



금융당국이 내달 우리은행 금융지주 설립에 대해 자산건전성에 대한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인가를 내주기로 일단락 진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주사의 중장기적 성장발판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해외 IR(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적극 홍보를 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달 우리은행의 금융지주 전환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위험가중자산 산출 방식은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으로 산출한다. 위험가중자산은 보유자산에 위험가중치를 곱해 계산하는 만큼 위험가중치가 높으면 BIS 비율이 낮아진다. 위험가중치는 표준등급과 내부등급 중 하나를 적용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내부등급 기준으로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없는 탓이다.

당국은 이전 은행들이 금융지주를 설립할 당시 지주 전환에 따른 급격한 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특례조항을 신설했다. 금융지주가 표준등급법을 적용받더라도 자회사 자산은 내부등급법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 특례조상은 지난 2016년 종료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은행 한 곳을 위해 특례조항을 새로 신설하게 되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원칙대로 움직이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형평성 논란보다 특혜 논란이 더 부담이기 때문에 우선 법대로 진행한다는 주의"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전 은행들이 금융지주사 전환시 내부등급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와 우리은행도 지주사를 설립했었던 점, 그동안 우리은행이 오랫 동안 시장에 참여했던 점을 근거로 내부등급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우리은행 역시 표준등급을 기준으로 한다 해도 지주사 설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표준등급을 기준으로 산출시 BIS비율이 이전보다 떨어지게 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상반기 15.26%인 BIS비율이 5%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0% 이상이 되기 때문에 지주사 설립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대신 지주사 설립 이후 성장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지주사 설립 예정시간이 초읽기에 들어선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논란이 일단락 된 분위기 속에 우리은행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이날부터 5일간 영국 런던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다. 글로벌 운용사와 국부펀드 등 투자자들을 만나 우리은행의 실적과 지주사 전환 계획 등을 설명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시 자회사들을 지주로 이전하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한 뒤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한 기업인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최근 13개 비은행 계열사 사명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사명은 우리생명보험, 우리손해보험, 우리금융투자, 우리종금증권, 우리금융재보험, 우리재보험, 우리리츠운용, 우리리츠 AMC, 우리AMC, 우리부동산신탁,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관리,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중요한 것은 건전성 산출 방식이 아니라,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다른 금융지주와 동등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며 "최근 손 행장의 광폭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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