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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 조정 '분주'…카드사가 달갑지 않은 이유

작성일 : 2018-09-21 10:07



금융위원회가 올해 3분기 중으로 카드사 내규 개정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 연령을 현행 상한이 만 14세 이상에서 만 12세 이상으로 조정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이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으로 회원이 증가하게 되는데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카드사는 만 12세 이상부터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계약 서식, 상품 설명서 등을 개정하고 전산 시스템 등을 정비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카드이용 불편 해소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자체 내규에 따라 만 14세 이상만 발급을 허용해 왔다.

현재 카드 가맹점은 267만여 개다. 국민 1인당 평균 보유카드는 4장에 달한 정도로 카드 사용이 활성화됐지만 청소년들은 카드를 이용하는데 제약이 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을 추진한 것이다. 금융위는 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 조치로 최대 37만명의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들은 미래고객 선점 외에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체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보다 낮아 신용판매 수익성이 떨어지고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사업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가 쓰는 은행을 따라가기 때문에 미래고객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사실 미지수”라며 “나이가 어린 고객들의 경우 사용금액도 제한될 것이고, 체크카드와 연동된 통장에 돈을 많이 넣어둬서 은행 차원에서 수신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해 조달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 확대에 대해 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에 연동계좌 이용수수료를 추가 지급하면서 체크카드 수익마진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창구가 있는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체크카드 고객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아 발급매수가 많지도 않은데다가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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