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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테마주 열전 ③]제약바이오주, 회계 이슈 한숨 털고 날갯짓?

작성일 : 2018-09-26 09:43



올 초 잘나가던 제냑바이오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주가조작 혐의 구속 등으로 흔들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10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10월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장중 6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5월 금감원이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한 것이 분식회계라고 판단한 조치 사전통보서를 회사 측에 보내면서 수렁에 빠진다.

이후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가 3번,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만 5번이 열리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증선위가 금감원에 재감리를 명령한 지난 7월 12일 이후에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여기에 리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불신도 높아만 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변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연구개발(R&D)비 회계처리에 대해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컸다. 여기에 금감원의 감리로 대부분 제약바이오주가 R&D비를 비용으로 선제적으로 처리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신약은 ‘임상 3상’,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임상 1상’ 단계에서 R&D비를 자산화할 수 있다. 복제약(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효과 등이 동등한지를 확인하는 생동성 시험 계획 승인을 받으면 자산화가 가능하다.

그간 R&D비를 전액 비용으로 처리하던 신라젠과 같은 기업 실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라젠은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348억원, 올 상반기 191억원을 사용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감원 테마감리로 바이오 기업들이 개발비 무형자산 인식에 대한 기준을 보수적으로 수정적용해 하반기부터 주가에 우려감 완화가 일부 반영되는 추세인데다,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보완책 마련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본격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된다”며 “R&D비 자산화에 대한 우려감 해소로 셀트리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다는 점도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회계처리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데다 주가까지 낮아 매수세가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8월 반도체 수출 비중이 22.5%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지나친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짝’ 테마주를 제외하고는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가장 확실한 사업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이 꼽히고 있어서다.

다만 이번에 금융당국이 마련한 회계처리 기준이 결국은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계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추후 회계처리 이슈가 또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R&D비 처리 기준을 지금 당장은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게 제시하더라도 결국은 과도기적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결국은 글로벌 기준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재무제표로는 한계가 드러난 만큼, 제약바이오 기업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R&D비 관련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여전한 고평가 논란으로 공매도가 집증되는 것도 일부 제약바이오주가 넘어서야 할 문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 수준에 달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가 주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오히려 공매도 세력에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심의 여지를 주고 있다”면서 “경영을 잘하고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자연히 올라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