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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판 아마존"...신동빈 vs 정용진 온라인서 '정면 충돌'

작성일 : 2018-11-05 09:21



"유통업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온라인 시장 선점이 필수다." 국내 간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온라인을 외치고 나섰다. 단순히 사업의 곁가지를 넓히는 정도가 아니라 기존의 유통사업의 판을 몽땅 온라인으로 옮겨가겠다는 기세다.

주인공은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고 나선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로 압축된다. 선의의 경쟁 상대이자 숙적인 양 사가 온라인 시장을 놓고 또 한번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현재 투자 금액만 놓고 보면 롯데가, 사업 진척 현황을 놓고 보면 신세계가 앞서 있는 상황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모두 한목소리로 이커머스 업계 1위 달성을 외치고 나선 것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3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현재의 5배 규모인 10조원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대외적인 문제로 온라인 사업 진척이 더뎠다. 롯데의 경우 내부적인 요인이 컸다. 지난 8월 온라인 사업부를 본격 출범시켰으나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인해 이렇다 할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 신세계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는 강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으로 인해 지난 3월 체결 예정이었던 신세계의 새로운 온라인 사업부의 심장으로 불린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이 취소되며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모두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롯데는 신 회장의 복귀로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부 육성에 나설 모양새다. 신 회장은 출소 후 직후 그간 이렇다 할 적극적인 지휘 못해온 것을 만회하듯 향후 5년간 투자할 50조 원 가운데 25%인 12조5000억원을 온라인 사업 확대와 복합쇼핑몰 개발에 투자한다는 대대적인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온라인 사업부인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도 신 회장이 있는 잠실로 사무실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 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롯데는 투자금액과 규모 면에서 신세계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신세계보다 더 많은 롯데의 유통 채널을 통합 시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능하고, 압도적인 회원 수가 강점이다. 롯데의 7개 온라인몰 이용객 수는 신세계의 두 배 이상인 매월 2200만명으로 현재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2위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보다 더 많은 롯데의 유통 채널을 통합할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회원 수 역시 신세계보다 두 배 이상의 (자원을) 가졌다"며 "신세계와의 경쟁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신세계 역시 하남온라인센터 좌초 등으로 온라인 사업 위기론이 떠오른 바 있지만 최근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으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키며 다시금 새로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번 계약 체결로 온라인 사업 육성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 이 두 법인을 합병해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은 출범과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 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돼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 부회장이 직접 온라인 사업부를 두 팔 걷고 직접 육성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온라인사업은 신세계의 주력 사업으로 부상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세계는 롯데보다 더 빠르게 온라인 사업 확장의 기수를 잡았다는 게 강점이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사업은 대형유통사 중 가장 앞선 지난 2014년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COM 출범으로 시작됐다. 이후 통합된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전년비 매출이 최대 32%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매출 신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7년 이마트·신세계의 합산 거래금액은 약 2조원 수준이다.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라 2023년 5.6조 수준은 자연 달성 가능하다"며 "향후 온라인 통합 법인이 차별화와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경우 2023년 10조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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