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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전방위로 확산된 '가격 인상'

작성일 : 2018-12-26 10:32



올 한 해 식품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었다. 지난해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올해 7530원으로 인상됐고, 다시 내년에는 8350원으로 10.9% 인상된다. 이같은 임금 변화는 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를 불러왔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올 한해 식품업계를 강타한 이슈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버거, 치킨, 피자, 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부터 과자, 우유, 음료, 아이스크림 등 식품업계까지 가격 인상은 전방위로 확산됐다.

◇ 버거‧치킨‧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계 가격 인상 행렬

올해는 인건비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롯데리아와 KFC가 가격을 인상한 이후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 대부분이 각사 대표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은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기존 1만 원 미만에서 1만 원 이상으로 인상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4월 교촌치킨이 배달료 2000원을 받기 시작했고,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는 피자 메뉴 중 라지 사이즈를 1000원, 미디엄 사이즈를 500원 인상했다.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배달 최소금액을 인상했다. 미스터피자는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피자헛은 1만2000원에서 1만5900원으로 금액을 조정했다.

한식, 분식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선설농탕, 놀부부대찌개, 신전떡볶이, 홍콩반점, 김밥천국, 고봉민김밥, 이삭토스트. 서브웨이, 파리크라상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커피빈,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라떼 등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2.7% 인상했고,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를 기존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리고,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3700원으로 인상했다.

외식산업은 시간제 근로자 및 비정규직의 의존도가 높아 근로자 다수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와 내년에 이뤄지는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업계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벌써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연말에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말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연말에도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다.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프랜차이즈인 ‘두끼’는 내년 1월 1일자로 가격을 1000원 인상한다.

◇ 우유, 가공식품 인상에 훌쩍 뛴 생활 물가

식품업계는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과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원유값 상승의 여파는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을 부채질했다.

원유 수매 가격이 1L당 4원 인상되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의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반적인 식품 가격 인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흰 우유 1L 기준 우유 제품의 가격을 지난 8월부터 3.6% 올리자 남양유업도 지난 10월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려 인상에 동참했다.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삼양우유’ 가격도 11월부터 소비자가 기준 평균 3.9% 인상됐다. 빙그레는 내년 초 바나나맛우유를 포함한 단지 용기 가공유 전 제품의 가격을 공급가 기준 7.7% 인상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흰 우유 포함 8종의 우유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서울우유, 삼양식품 등 파리바게뜨에 우유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데에 따른 것이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아이스크림 가격도 올랐다. 빙과업계에서는 해태제과의 부라보콘과 롯데제과의 월드콘 가격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롯데리아에서 파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인상했다.

과자‧라면‧즉석밥‧콜라 등 가공식품도 가격이 올랐다. 농심은 새우깡, 양파링, 꿀꽈배기 등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팔도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 가격을 이달 출고되는 제품부터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인상됐다. 팔도비빔면은 4.7%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초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의 가격을 6∼9% 인상했다. 햇반(210g)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상승했고, 캔햄 2종과 냉동만두 5종은 각각 평균 7.3%, 6.4%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3월 초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식품업계는 수년간 가격을 동결하면서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호소하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기업의 부담이 왜 소비자들에 전가되는 것인지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불평에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1위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동종업계 타 기업 역시 가격 인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더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식품과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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