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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그리스·이탈리아... 공식 방문 마치고 귀국

그리스 대통령·국회의장 만나 에너지·인프라 사업... 경제협력 분야 확대 필요성 강조

작성일 : 2021-07-13 12:12 작성자 : 주석근 대기자



▲이탈리아 상·하원의장과 연쇄 회담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그린패스 제도 적용 촉구 


박병석 국회의장이 3일부터 12일까지 8박 10일간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을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 의장의 이번 그리스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11년 만이다.


박 의장은 4~7일 그리스에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 분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경제외교’횡보에 힘을 쏟았다. △해운 대국 그리스와 조선 강국 한국 간의 협력 강화 △그리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 참여 의지 피력 등을 통해 그리스 주요 인사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은 박 의장에게 한국 대기업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거론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 그리스의 경제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밖에도 박 의장은 한-그리스 수교 60주년 및 그리스 독립 2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전 5대 파병 국가인 그리스와 우호를 증진하는데 주력했다. 또 한국전 5대 파병 국가 그리스와 국방·방산 분야 호혜적 협력 확대 등도 주요 의제로 두고 회담을 했다.


박 의장은 7~11일에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방문 기간 동안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 및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과 연쇄 국회의장 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한국발 이탈리아 입국자에 대해 이탈리아가 실행중인 ‘그린패스 제도’를 적용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의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왕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은 박 의장의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박 의장은 △G7 회원국이자 G20 의장국 이탈리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실질 협력 증진방안 모색 △북한과 의회 차원에서 친선 왕래를 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또 박 의장은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났다. 면담에서 박 의장은 그간 교황청이 세계 주요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중재역할을 맡았던 점을 거론하며, 남북대화 재개 등 한반도 문제에도 교황청에서 관심을 갖고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롤린 국무원장 역시 박 의장의 의견에 공감하며, 교황청도 역할을 하겠다고 응했다. 이 자리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이 박 의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사를 확인한 점은 이번 순방의 중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박 의장은 5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및 무명 용사의 비 헌화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의장은 방문단과 함께 아테네 신티그마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비와 파파고스시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차례로 헌화했다. 무명용사비 헌화에는 아타나시오스 부라스(Athanasios Bouras) 그리스 의회부의장도 함께 했다.


박 의장은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마친 뒤 일리야스 아포스톨로풀로스(Ilias APOSTOLOPOULOS) 파파고스시장, 요르고스 루타스(Giorgos LOUTAS) 용사협회 부회장에게 “여러분의 희생과 도움으로 한국이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참전했던 단 한분이 살아계실 때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존중할 것”이라며 “참전 유공자의 후손들에 대한 장학 사업이나 지원사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포스톨로풀로스 시장은 “기념비는 그리스인의 투쟁을 훌륭하게 상징한다”며 “양국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박 의장은 그리스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갖고 그리스 현지에서 생활하는 동포 등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동포사회가 화합하는 가운데 아주 모범적인 활동을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면서 “동포 여러분은 한국의 문화사절, 민간 외교관과 다름없다”고 격려했다.


이어 “조선과 해운 중심의 한국·그리스의 대외관계를 전 분야로 확산시키는 것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문단과 함께 조동규 한인회장, 이형권 한인회 부회장, 김미경·박성문 민주평통위원, 박주성 한국선급 유럽본부장, 신병무 삼성전자 법인장, 안준섭 포스코인터내셔널 지사장, 정지숙 한글학교장, 최희승 코트라 관장, 임진호 현대중공업 지사장, 이종희 LG CNS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박 의장은 6일 그리스 아테네의 대통령 관저에서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만나 해운?조선 분야의 긴밀한 협력과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시티 등 다방면에 걸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그리스는 한국 전쟁에 참전해 혈맹으로 맺어진 관계다. 60년 동안 각 방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세계 제1의 해운 강국 그리스와 조선 1위인 대한민국이 그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스마트시티 등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그리스 정부의 국가재건계획(Greece 2.0)이 한국의 그린뉴딜·디지털뉴딜과 일치하는 지점이 많다면서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 의장은 특히 ‘엘리니코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리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엘리니코 프로젝트’는 그리스 구 공항부지에 도시?교통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그리스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박 의장은 “한국은 국내외에서 이미 친환경에너지와 I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쿠웨이트 압둘라시티를 비롯한 몇 개의 도시에서 한국 대기업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건설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양자 관계가 좀 더 진전되고 대화를 통해 협력 방안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 협력관계가 매우 돈독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의장님 방문 기간에 다른 부분의 협력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현대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는 부유식 가스 저장시설 프로젝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박 의장은 가능한 조기에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의 입장이라면서“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 인상 요인이 발생되고 있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도 조속한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제분야 협력 외에도 박 의장과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남북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그리스는 항상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입장을 지지해왔다. 한반도 분단 상황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작년 한국전 종전 70주년 기념식에 그리스 대통령께서 기념 메시지를 보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참전용사 및 후손들의 장학사업 지원 등 추모 사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면담을 마친 박 의장은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국회의장과 그리스 의회 의장접견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한국 국회의장으로서 11년 만의 공식방문”이라면서 “71년 전 한국전쟁 때 그리스가 한국과 수교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여 명의 군사를 파병했던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그리스의 희생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의장은 양국의 조선 사업 협력의 성과에 대해 설명한 뒤, 다시 한번 그리스 국가재건계획과 엘리니코 계획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스 의장과 의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그리스는 파멸적이었던 내전의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유엔 깃발 하에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한국전 참전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역사를 아는 사람에게 이 전쟁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그리스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 기자가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또한 “지난 5월 한국에 한국·그리스 의원 친선협회가 설립됐는데 앞으로 인적 교류가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의원 및 기업 대표단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방문의사를 표명했다.


하룰라 칸탄파리 그리스·한국 의원친선협회장도 “그리스 난민 위기 때 한국이 그리스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고 2018년 그리스 서부에 큰 산불이 났을 때 도움 준 것에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 한국을 형제국가라고 느낀다”며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1시간 20분가량의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타술라스 그리스 의장이 주최하는 오찬을 끝으로 그리스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7일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박 의장은 7일 오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伊)-한(韓) 의원친선협회(협회장 이반 스칼파로토) 주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이-한 의원친선협회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130년 넘게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전통적인 우방으로 국교를 재개하기도 전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한국이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올해로 의료지원단 파견 70주년을 맞는데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9일 오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교황청 사도궁에서 면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교황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파롤린 국무원장이 그간 콜롬비아 평화협정, 시리아 문제 등에서 교황청의 중재와 분쟁해결 노력을 주도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기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께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 자주 말씀을 하셔서 우리도 관심이 크다”며 현재 대화가 단절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박 의장은 “대화가 단절된 것은 맞지만, 지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데 합의했다”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면 백신 공급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청은 북한과의 채널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북한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 했다.


또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님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교황님께서 북한에 가고 싶은 것은 확실하다”면서 “북한의 초청장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조승래·강선우 의원, 국민의힘 주호영·김태흠·김성원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과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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