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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기업 실적] 전반적 실적 악화 속 '가스공사'만 방긋

작성일 : 2018-08-30 10:12



산업통상자원부 상장 공기업 가운데 한국가스공사만 올해 상반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가스공사를 제외한 공기업은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했으며 한국전력의 경우 적자전환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상장 공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한국가스공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17.75%, 23.51% 각각 급증했다.

우선 조사 대상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한국전력(이하 한전, 사장 김종갑)'은 실적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시작된 적자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 유연탄 가격과 원전 가동률이 하락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점검에 들어간 원전이 속속 가동을 시작하면서 실적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당장 3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가 7~8월 누진제를 한시적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우선 한전이 부담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자의 고리는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에게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다. 작년에도 3분기에 2조7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8465억원) 대비 3배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발생한 비용을 정부에서 보존해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3분기의 경우 주택용 전기판매량이 증가하고 계시별 요금제 적용으로 산업용 판매량도 늘어나므로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전이 우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는 확연히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원가가 저렴한 원전·석탄화력발전 등 기저발전 가동이 감소하면서 LNG발전 가동량이 늘었다.

특히 발전용LNG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작년보다 개선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발전용LNG 판매량이 늘어난게 실적 개선에 크게 영향을 줬다"며 "유난히 추운 겨울이 이어지면서 도시가스용LNG 판매량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기저발전 감소로 실적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가스공사는 오히려 LNG 판매량을 늘리며 호실적을 기록한 모습이다.

산업부 상장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에너지 분야가 아닌 '강원랜드(사장 문태곤)'도 위축된 실적을 보인다. 강원랜드는 작년에 이슈가 됐던 채용비리와 함께 최근 불거진 함승희 전 사장의 법인카드 논란으로 잔뜩 움크린 상태다. 여기에 4월부터 영업시간 2시간 단축 적용으로 카지노 매출도 줄어들었다. 카지노는 강원랜드의 주 수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90%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카지노 매출액은 6442억원으로 전년동기(7014억원) 대비 500억원 이상 감소세를 보인다.


발전소 설계를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 사장 이배수)'은 조사대상 가운데 한전을 제외하고 실적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21%, 73.81% 폭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데는 한전기술의 주업인 발전소 설계 매출이 급감해서다. 한전기술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절반 가량이 원전로 설계에서 발생한다. 여기에 원전 O&M(운전·유지보수)까지 합산하면 원전 관련 매출을 70~80%에 달하는 실정이다.

한전기술은 원전에 치중된 사업구조로 향후 전망이 좋지 못하다. 탈(脫)원전 정책으로 국내 성장의 한계점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국내 원자로 설계는 2022년 신고리5·6호기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사업이 없다. 해외 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 가능성 있는 원자로가 4기 정도되지만 아직 확정된 건은 없다.

발전설비 정비 전문기업인 '한전KPS(사장 김범년)'도 작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전기술과 달리 한전KPS는 탈원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전폐로사업이 존재한다. 탈원전이 본격화되는 2020년 이후 원전 해체 사업이 나오면서 한전KPS의 미래수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직무대행 박영현)'는 매출액이 큰 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해 질적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역난방공사의 최대 규모 발전소인 동탄 열병합발전소가 지난해 4분기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전기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동탄 열병합발전소가 매출에 크게 기여했지만 열요금 정산에서 원가 하락요인이 발생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동탄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하며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하지만 LNG연료비가 많이 올랐고 열요금 조정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영업이익은 하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