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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불어닥친 '변화' 바람...노조 설립 릴레이에 '촉각'

작성일 : 2018-09-06 09:17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체에서 잇따라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업계 전반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기류가 업계 전반으로 급속하게 확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우려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넥슨 노조를 시작으로 이날 스마일게이트에서도 노조가 탄생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노조 'SG길드'의 출범을 밝히고, 게임 업계 근로자들을 둘러싼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동안 게임 업계는 '워라밸'과 거리가 멀었다. 게임 출시나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을 경우 '크런치모드'에 돌입, 야근이 빈번했다.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300인 이상 기업에서 근무하는 자가 1주일간 일할 수 있는 최대 근로시간이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었으나 바뀐 건 없다.

대형 게임사들은 법 개정에 맞춰 '선택근무제(유연근무제)' 등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제 게임 개발자들은 도통 체감하지 못한다는 눈치다. 퇴근 후 집에서 일을 하거나 야근을 위해 출·퇴근 기록을 조작하는 등 꼼수가 빈번했기 때문.

인기 모바일 게임 개발사 직원 L씨는 "상사가 큰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앞두고 일이 몰릴 때 일부러 출입증을 안 찍는 열정을 보인다. 회사에서 직원의 워라밸을 지향하더라도 상사가 지키지 않으니 의미없는 상태"라며 "또한 상사가 아직 퇴근하지 않은 상황에 당당히 퇴근하기엔 눈치가 보인다. 퇴근하더라도 집에 가서 일해야한다"고 토로했다.

더군다나 일은 일대로 하고, 돈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 포괄임금제에 묶여 있어서다.

게임사들은 임금에 야근 등 각종 수당을 포함시킨 포괄임금제로 추가 비용없이 직원들을 저렴히 부릴 수 있었다. 정부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추진했으나, 게임사들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이를 반대한 상황이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경우 수당을 뺀 채 지급하겠다는 게임사도 등장하자 결국 노조가 탄생했다. 향후 게임업계 노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특수성'을 빌미로 달라지지 않던 근무 환경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외에 여러 게임사들이 민주노총과 네이버 노조 측에 설립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의 노조가 생성될 경우 이들간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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