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OME > 사회 > 산업

'과열' AI스피커...제 값주고 사면 '바보'

작성일 : 2018-09-10 10:13



구글, 카카오,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상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다. 지금껏 출시된 AI스피커가 그래왔듯, 각 제품들은 출시 초반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원래 가격의 절반가 혹은 할인가에 판매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오는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글홈' 출시 일정을 공개하고 주요 기능 및 서비스 등을 발표한다. 구글홈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에 첫 출시됐지만, 우리나라는 한국어 지원이나 제휴 등 차질을 빚어 뒤늦게 출시하게 됐다.

카카오는 오는 10일부터 AI스피커 '카카오미니C' 판매에 돌입한다. 카카오미니C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AI스피커 '카카오미니'의 후속작이다. 카카오의 AI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탑재했으며 본체 외관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피규어가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연내 '갤럭시홈' 출시 계획을 알린 상태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 기기 등과 연동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AI스피커는 스마트홈 사업을 위한 필수 요소다. 가까운 미래에는 AI스피커로 집안 내 전자기기를 제어하거나 온·습도 및 조명 조절,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등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AI스피커가 미래 '우리집'의 컨트롤 타워라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AI스피커들은 정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기업들이 가격 할인 혜택이나 자사 제품을 사면 덤으로 얹어주는 등 파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

이미 시장에 여러 AI스피커가 나와 있기 때문에 고가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든 현실이다. 더군다나 AI스피커를 가정에 많이 보급될수록 AI 성능 향상이 빠르고 관련 시장 선점이 쉬워지므로, 기업들은 우선 많이 팔고보자는 주의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7월 출시한 '누구 캔들'은 정가 14만9000원이지만, 출시 이벤트로 7만9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전작 '누구 미니'와 '누구'도 출시와 동시에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사실상 할인가가 출고가인 셈이다.

KT의 '기가지니'와 LG유플러스의 'U+ 우리집AI'는 통신사 판매·대리점에서 스마트폰 구입 시 사은품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IPTV 가입 사은품으로도 배포되고 있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프렌즈 미니' 도라에몽 에디션은 정가 10만2000원이지만, '네이버뮤직 12개월 무제한 듣기 이용권(9만9000원)'을 이용하면 42% 할인된 4만3000원이다.

카카오도 출고가 11만9000원인 카카오미니 1세대를 멜론 정기 결제 이용자에게 59% 할인된 4만9000원에 판매한 바 있다.

할인 혜택이 있다는 걸 모르고 정가로 사는 소비자만 바보가 되는 상황에, 출시 예정인 AI스피커들도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업이 사용자 늘리기에 급급해 판매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제품 성능을 갖춰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게끔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AI스피커 관련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캐릭터를 콜라보하거나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소비자가 편리한 일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AI 성능 개선에 우선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