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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덫?'...현대·기아차, 中재고 1년만에 2배 '폭증'

작성일 : 2018-09-11 12:14



현대·기아자동차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1년만에 재고물량이 2배가량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6년 약 15만대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재고물량은 2017년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최대 30만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약 179만대에서 121만대로 급감하면서 재고물량이 쌓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도 20만~30만대가 넘는 재고차가 적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대차의 충칭공장이 지난해 완공되면서 중국 현지 연간 생산량이 230만대에서 270만대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자가 사드 악재를 씻어내고 중국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판매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으면 재고물량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판매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도 40% 안팎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중국 판매량 전망은 150만대 수준으로 사드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어긋난 상황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쌓이는 중국 재고물량을 동남아시장에서 판매할 계획도 검토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단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이 지역에서 토요타 등 일본차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의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7년 310만대에서 2022년에서야 401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파키스탄을 합쳐도 현재 380만대 수준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지에서만 팔던 중국 물량을 제3시장으로 돌리는 것은 수출 다원화라는 점에서는 의미는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중국발 위험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현대·기아차의 경우 사드뿐만 아니라 지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의 추격 등 시장 자체가 예전과 달라져 과거처럼 7~8%의 점유율은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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